최근 도심 곳곳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생물이 있습니다. 바로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인데요. 처음 보는 외래종 곤충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출몰에 많은 시민들이 불편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길 가다 자꾸 부딪히는 러브버그! 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길 가다 자꾸 부딪히는 러브버그 & 피하는 방법!
피해 방지와 대응 방법
- 밝은 조명을 최소화하고, 밝은 색 옷 대신 어두운 색 옷 입기
- 출입문 틈새 및 방충망 체크하기
- 생물학적 천적이나 생태계 적응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도심 점령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도대체 정체가 뭘까?
러브버그(Lovebug), 이름의 유래와 특징은?
러브버그는 암컷과 수컷이 짝짓기를 한 상태로 알을 낳기 전까지 계속 붙어 있는 특이한 번식 습성 때문에 '사랑벌레'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이들은 짝짓기 중 다른 수컷이 암컷과 교미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컷이 계속 붙어 있는 행동을 합니다.
암컷이 수컷보다 조금 더 크며, 암컷이 끌고 수컷이 따라가는 형태로 비행합니다. 수명은 수컷이 약 3~5일, 암컷은 산란 이후 하루 이틀 정도 더 살다 죽습니다.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왔나?
러브버그는 1930년대 중국 남부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2018년 우리나라 인천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습니다. 이후 소규모로 관찰되다가 2022년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지에서 대규모 출몰이 기록되며 본격적으로 이슈화되었습니다.
해외 무역을 통한 유입이 원인으로 추정되며, 생태계 적응과 번식이 가능해지면서 도심 속 대량 출몰이 가시화된 것입니다.
🐛 러브버그 유충의 생태와 역할
러브버그의 유충은 시든 식물, 부패한 초목 등 유기물을 섭취하며 성장합니다. 토양에서 환경 정화 및 유기물 분해 역할을 하며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 성충의 식성과 생존 조건
성충은 다양한 식물의 꿀을 주로 먹으며, 특히 스위트 클로버, 갈조류, 브라질 후추 등을 선호합니다.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 혐오감의 원인
겉모습과 짝짓기 상태로 붙어 다니는 특이한 행동 때문에 혐오감을 유발합니다. 또한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이 있어 불쾌감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을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달라드니 무섭기도 합니다.
🌧️ 출몰 환경과 생존 특성
습한 날씨와 산 인접 지역에서 자주 출몰하며,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곧 죽음을 맞이합니다.
6~7월 1년에 한 번 나타나며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많이 나타납니다.
다행인 것은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독성을 옮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많이 나타났을까?
가장 큰 원인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생태계 교란입니다. 곤충은 기온 상승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번식할 수 있어, 온난화가 대발생을 촉진하는 조건이 됩니다.
또한 이들은 도심에서 밝은 색 옷, 조명,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 강하게 반응하는 습성이 있어 인간의 활동 반경에 자주 출몰합니다.
도심 생태계에서의 역할은?
러브버그는 유충 시기 낙엽을 분해하며 토양 생태계 유지에 기여하고, 성충 시기에는 꽃가루 매개자 역할을 하는 등 생태계 내에서 긍정적인 기능도 수행합니다. 그러나 개체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질 경우, 도심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생태적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러브버그 외에도 많은 대량발생 곤충들
동양하루살이, 깔다구, 대벌레 등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곤충들이 계절에 따라 대량 출몰하고 있습니다. 특히 깔다구는 수돗물 이슈로 유명해졌지만, 물속 생물들의 먹잇감으로 필수적인 생물입니다.
미래 곤충 연구와 생태계 보전 필요성
곤충은 징그럽거나 해로운 존재가 아니라, 미래 식량, 의약, 산업 자원으로 주목받는 귀중한 생물입니다. 갑작스러운 대발생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생태계의 균형과 공존의 원리를 이해하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국립생물자원관 등 연구기관은 수많은 표본을 보존하며 우리 생물자원의 체계적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